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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잠, 오직 수면으로 보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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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1-06-01 조회5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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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잠, 오직 수면으로 보충해야 한다


  수면의학에서는 ‘수면 빚’이라는 용어가 있다. ‘수면 빚’이란 그 말이 뜻하는 대로 잠에 대한 빚을 지고 있다는 뜻이다. 사람이 며칠 동안 잠을 자지 않으면 축적된 수면유도물질인 아데노신이 며칠 동안 지속되는 졸음을 일으키는데 이런 현상을 ‘수면 빚’이라 한다. 수면 빚은 마치 돈을 빚지는 것과 똑같다. 언젠가는 갚아야 하는 빚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지난밤에 두 시간의 잠을 설쳤다면 그 다음날 두 시간을 더 자야 수면 빚에서 벗어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자고 있는 수면 빚을 다 갚기 전에는 일의 능률도 떨어지고 불의의 사고를 일으킬 확률도 늘어나게 된다.

  수면 빚은 잠으로 보충해야 된다. 다른 방법이 없다. 하루에 두 시간씩 5일 동안 잠을 덜 잔 사람은 20시간의 수면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이 사람이 토요일에 평소보다 5시간 더 잤다고 해도 나머지의 수면 빚은 그대로 존재하는 것이다.

  수면 빚(sleep debt)이란 용어는 미국의 수면 의사인 스텐포드 대학의 윌리엄 더먼트 박사가 고안해 놓은 용어이다. 그는 잠과 꿈에 대하여 전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존재이다. 그는 뇌가 잠을 얼마나 자고 있는 지에 대한 실험을 하였다. 지원자(거의 대학생)들을 모집하여 하루 밤에 5시간만 잠을 자게 했다. 실험이 계속되어 날짜가 길어질수록 그 이튿날 교실에서 조는 정도가 점점 심해지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수면 빚은 쌓여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수면 빚은 잠을 자지 않으면 절대로 없어지지 않는다는 사실도 밝혀지게 되었다. 그래서 수면 빚을 갚으려면 잠을 보충함으로써 전체 수면 빚을 갚아야 하는 것이다.

  수면 빚을 많이 지고 있는 사람이 낮잠을 자고 나면 기분이 산뜻해진다. 수면 빚은 쌓이는 성질이 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수면 빚을 질 때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전 수면 빚을 다 갚기 전에는 여전히 잠에 취하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잠에 취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밤 새 잠을 자고 아침 늦게 까지 잠을 잤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졸리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잠에 취하는 것이 아니고, 아직도 전 수면 빚이 많은 것이다.

  현대 사회는 밤 늦게까지 할 일이 많고, 학생들은 공부하느라 잠을 희생한다. 밤 늦게까지 심야 TV 방송 시청, 인터넷에 밤 새는 줄 모르는 생활, 밀린 비디오를 보기 위해 새벽까지 연속극을 보아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 어떤 이는 생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야 되는 사람도 있다. 결과적으로 현대인들에게 쌓이는 것은 수면 빚인 것이다. 

  수면 빚을 많이 지고 있는 사람들은 낮에도 잘 졸게 된다. 차 운전을 하다가 졸며, 책을 보다가도 졸며, 수업시간에도 존다. 수면 빚을 지면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사고를 일으킬 확률이 높아지고 작업 능률도 떨어진다. 평소에 화를 잘 내게 되고, 거의 모든 일에 흥미가 떨어진다. 학생들의 학업 능률도 떨어지며, 창작 능률도 떨어진다.

  수면 빚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잠을 다 자버리고 나면 다시 잠이 오지 않는다. 아침에 잠을 자고 일어나 다시 자려고 아무리 해도 좀처럼 잠이 안오는 것은 이미 수면 빚을 다 갚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새벽 기도회가 끝나고 잠이 와서 다시 잠을 자는 사람들은 수면 빚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의 생활은 수면 빚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수면 빚은 다른 방법 즉, 약이나 다른 치료법이 없다. 오직 수면 빚은 잠으로 보충하면 되는 것이다.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건강을 해치고 우리의 일상생활을 방해하지만, 적절한 수면은 충분한 휴식과 함께 몸과 뇌를 젊고 활발하게 만들어 준다. 잠은 삶의 가장 풍요로운 안식이며 지친 현대인들에게는 필수불가결한 건강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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